
왁스플라워
필러사계절
왁스플라워는 이름 그대로 밀랍을 얇게 입힌 듯 반질반질 윤이 나는 작은 꽃이 가지마다 촘촘히 피어나는 호주 원산의 필러 꽃입니다. 별 모양으로 다섯 장 벌어진 꽃송이는 손톱보다도 작지만, 한 가지에 수십 송이가 조르르 매달려 무리 지어 피면 잔별을 뿌려 놓은 듯 아기자기한 존재감을 냅니다. 바늘처럼 가늘고 짧은 잎이 가지를 빽빽하게 감싸고 있어, 잎을 살짝 비비면 상큼한 풀 향이 은은하게 번지는 것도 이 꽃만의 매력이에요. 서호주의 건조한 관목지에서 자라던 도금양과 식물로, 물이 부족한 환경을 오래 견디도록 자라 온 덕에 꺾은 뒤에도 좀처럼 시들지 않습니다. 밀랍처럼 반짝이는 꽃잎의 질감에서 왁스플라워라는 이름이 붙었고, 분홍·흰빛·연보라까지 빛깔이 다양해 겨울 끝에서 봄에 이르는 계절이면 꽃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어요.
꽃말 이야기
분홍 왁스플라워의 꽃말은 "오래가는 사랑", 흰 왁스플라워의 꽃말은 "오래가는 행복"입니다. 두 꽃말 모두 이 꽃이 지닌 남다른 생명력에서 비롯했어요. 물이 부족한 건조지에서 살아남도록 잎과 꽃에 밀랍 같은 막을 두른 덕에, 왁스플라워는 꺾여 꽃병에 담긴 뒤에도 다른 꽃보다 훨씬 오래 싱그러움을 지킵니다. 쉬이 시들지 않고 끝까지 제 빛을 잃지 않는 이 모습이,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고 이어지는 마음으로 읽힌 것이죠. 그래서 분홍빛은 오래도록 식지 않는 사랑으로, 흰빛은 오래 이어지는 행복으로 각각 마음을 담게 되었습니다. 결혼식 부케와 화관에 왁스플라워가 즐겨 쓰이는 것도 이런 꽃말과 무관하지 않아요. 두 사람이 오래도록 서로를 아끼며 행복하기를 바라는 자리에 "오래가는 사랑"과 "오래가는 행복"만큼 잘 어울리는 뜻도 드물기 때문입니다. 작고 수수한 잔꽃이지만, 그 안에 담긴 한결같음의 의미가 큰 꽃 못지않은 울림을 전해 줍니다.
색상별 꽃말
- 분홍 왁스플라워오래가는 사랑
- 흰 왁스플라워오래가는 행복
이런 순간에 선물하세요
왁스플라워는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사이에 건네기 좋은 꽃입니다. "오래가는 사랑"이라는 분홍 왁스플라워의 꽃말처럼, 여러 해를 함께 지낸 연인이나 부부의 기념일에 그 마음을 은근히 대신해 주죠. 화려하게 앞에 나서기보다 메인 꽃 곁을 촘촘히 채우며 다발 전체를 더 단단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조연이라, 변치 않는 마음을 조용히 보태고 싶은 자리에 잘 어울립니다. 흰 왁스플라워의 "오래가는 행복"은 결혼이나 집들이처럼 새로운 행복이 오래 이어지기를 비는 순간에 마음을 실어 주고요. 오래 견디는 꽃인 만큼 선물을 받은 사람이 그 싱그러움을 며칠이고 곁에 두고 볼 수 있다는 점도, 정성을 오래 기억하게 하고 싶을 때 반가운 이유가 됩니다. 부모님이나 오랜 벗에게 한결같은 고마움을 전하고 싶을 때 곁들여 보세요.
조합 팁
왁스플라워는 꽃다발에서 필러 역할을 맡아, 장미나 작약처럼 크고 둥근 메인 꽃 사이의 빈 공간을 잔꽃으로 촘촘히 메워 줍니다. 한 가지에서 여러 송이가 뻗어 나오는 스프레이 꽃이라 몇 줄기만 더해도 다발의 성긴 틈이 자연스럽게 채워지고, 잔별 같은 작은 꽃들이 큰 꽃의 볼륨을 한결 도드라지게 받쳐 줘요. 색을 맞출 때 분홍 왁스플라워는 핑크 장미나 작약 같은 웜톤 메인과 유사색으로 묶으면 은은하게 톤이 이어지고, 흰 왁스플라워는 색을 가리지 않아 어떤 메인과도 무리 없이 섞입니다. 가늘고 짙은 잎이 그 자체로 그린 소재 몫을 해, 유칼립투스나 루스커스 같은 잎물과 함께 두면 자연스러운 야생의 결이 살아나요. 오래 견디는 성질 덕에 드라이플라워로 말려도 형태와 빛깔이 잘 남아, 오래 두고 보는 다발이나 화관에도 알맞은 소재입니다.